Guppy Breeding: Being Orchid 홍윤정
Fragmentary Thoughts on Drawing
By Yunjeong Hong
From the field of emptiness to the sphere of imagination - At one point, movement occurs in a vector field.
Form and structure detach from matter. An elaborate, private hideaway opens, floating in a sphere of differing condition. The more we walk, the wider a study is. A closed, and simultaneously open net; a fishbowl echoing its inside, outside; a water surface glittering at each corner; a shade cast by a tropical fish: looking at there I feel I have evolved with them ever billions of years. Evolved and then, when all changes, including form and scale, I contain them all in a new system.
Let our hands chronicle the moment when boundaries between things flying, running, and talking, are blurred.
공(空)의 영역에서 상(想)의 경계에서 움직임은 어느 순간 백터의 영역으로 내달린다. 질료에서 뜯겨져 나온 형상과 구조, 조건과 장소가 다른 공간(空間)과 영역(營域)에 새로이 부유하며 정교하고 사적인 새로운 은신처가 열린다. 걸어가면 걸어갈수록 넓어지는 서재, 갇히는 동시에 열려있는 그물, 내부를 지시하면 외부가 반향(反響)하는. 어항 한 구석에 드러누워 반짝이는 물 표면과 열대어가 드리우는 그늘을 바라본다면, 이들과 몇 백억 년이라도 더 함께 진화하고 진화해서 크기도 형태도 다 달라지는 순간까지 닿는다면, 새로운 체계, 그 체계를 담을 그릇, 도감, 달리는 것, 나는 것, 말하는 것-그 영역이 흐트러지는 순간에 단지 손이 기록을 하게 두어라. 공(公)-상(狀)의 순간, 찰나적 조우의 결과로서.
Guppy Breeding: Being Orchid 2007- Exhibition view at SOMA Museum Drawing Center, Seoul, South Korea
Poecilia reticulatus var. orchidopsis calathe discolor
Computer tablet drawing, digital print
Review of <Into Drawing II>
Between Fiction and Reality
By Nayoung Jung, Curator of SOMA Museum of Art
Western power disseminates its ideology, and provides food products to the world. Historical fact discovered while restoring a small book – a Renaissance relic. Arguments over education for a new generation, living from “the age of loss” to “the age of oil”.
If something, like these examples, is seen in language or writing, it seems to exist, however briefly, otherwise we might deny its existence. Yunjeong Hong is enthralled by this. Seriously concerned with the power of books, she is presently devouring books on postmodern theory, her latest infatuation. By manipulating books, she acknowledges their integrity by compiling bibliographies or making annotations. The imaginary situations she creates with them confuse viewers. Hong’s work forms a new, unfamiliar layer among our elaborate social structure, by setting unrelated elements and methods into its logic.
Time transition; simultaneous attitudes; an activity forum; intertextual images; making art with exposed signifiers by arranging images and information and excluding isolated judgments; reading and making simultaneously. Exposing the structure of a labyrinth; and an apparatus for metafiction, another “I”; differing objects in a similar world; and trying to achieve something even though it is just my wish.-Artist’s note
With intuitively selected material from her perspective, Hong applies intertextuality and metafiction to her work, to bring about imagined reality. We may well be aware the work is imaginary, but may also ask if it is real, so she conceals her intent and simply adds text to a phenomenon, without making conclusion. Hong’s work is a process of collecting imaginary evidence from fictitious situations, thus showing a mix of reality and fiction.
Poecilica reticulatus orchidopsis
Computer tablet drawing, digital print
Oilism Project (2003), Excavation Restoration Project (2004), exists in this context. Guppy Breeding: Being Orchid (2006), is also interesting in that she fabricated a story based on her knowledge on guppy breeding. “This work aims to present a pseudo-scientific attitude through which orchid shapes result from a breeder’s fantasy. Classified in terms of function, the evolution of guppy’s bearing resemblance to orchids presents a new perspective on perception,” she explains. Hong shakes the system of perception by combining a breeder’s attitude to a beautiful species of plant, with an unscientific assumption that fish turn into plants. A composite word from the scientific names for guppy and orchid; captivating, realistic images; explanations based on a breeder’s experience. All these Hong uses to narrow the gap between reality and fiction.
Despite the knowledge and information infused by the education system and mass media, viewers always reach their own different interpretations and understandings. This fact captivates Hong. She compiles and selects information, as viewers reach conclusions according to their ability to acquire and understand information. Hong’s discovery of meaning in diverse interpretations, not it the work itself, shows a postmodern attitude. It follows then that, what brings life and meaning to her work are the spectators.
-from catalog of Into Drawing II, 2007, Seoul, S.Korea
Review of <Into Drawing II> - 픽션과 리얼리티 사이
Part of installation
Pencil, watercolor, computer editing, digital print
정나영 SOMA 큐레이터
자신들의 이데올로기를 전파하기 위해 그들의 '식품'을 전 세계에 진출시켜 먹이려는 강대국들, 어느날 발견된 르네상스 시대의 유물인 '작은 책'을 복원하며 밝혀지는 역사적 사실들, 60년대 상실의 시대를 거쳐 '오일의 시대'를 살고 있는 신세대들의 교육을 위한 난상토론...
홍윤정은 말 또는 글로 언급됨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실재하게 되는(또는 실재하는 것처럼 착각하게 하는) 현상에 대해 희열을 느낀다. 그는 포스트모더니즘 이론에 심취하여 관련 서적들을 독식하고 있는 듯하며, 책에 대한 작가의 지대한 관심은 그의 작업에서 백과사전, 목록, 주석 등의 증거자료 덧붙이는 것과 같은 조작 행위를 보다 치밀하게 수행하는데 기여한다. 이 때문에 작가가 설정한 가상의 상황은 마치 실재하는 일인 것처럼 독자(관객)를 혼란케 한다. 홍윤정의 작업들은 사소한 요소를 하나의 논리로 설정함으로써 정교하게 짜인 기존 사회의 논리와 구조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 낮설고 새로운 층위를 확인하게끔 유도한다.
시간의 추이, 동시다발적인 태도, 행위의 장, 상호텍스트적 이미지, 고립된 설정과 판단을 배재하고 이미지와 정보의 나열이 드러내는 언표가 곧 작업이 되는 것, 읽는 것과 동시에 만드는 것, (중심을 찾아 헤메는 대신)미로의 구조를 드러내는 것, 작가와 작업의 거리와 메타픽션의 장치, 유사 세계의 다른 나와 다른 대상, 동시에 등장하는 균열 시공, 그리고 비록, 희망 사항일지라도 시도해 보는 것. - 작업 노트 중
이처럼 홍윤정은 작가의 관점 때로는 직감으로 선택한 소재를 바탕으로 하나의 가상현실을 만들기 위해 상호 택스트성과 메타 픽션의 장치를 주로 사용한다. 그의 작업이 가상임을 알면서도 혹시 실재하는 일이 아닌지 계속 의심하게 하는 것은, 작가의 의식은 철저히 행간에 숨어 드러나지 않고 다만 그 현상에 끊임없이 텍스트들만이 덧붙여질 뿐 어떠한 결론도 없기 때문이다. 그의 작업은 허구의 상황 또는 사건에 상상의 증거를 모아가는 과정이며, 이로 인해 허구와 실재가 혼재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오일리즘 프로젝트(2003)', '발굴 복원 프로젝트(2004)' 등 그의 작업은 모두 이러한 맥락에서 읽을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 발표되는 '구피 브리더 : 난 만들기 (2006)'는 작가가 실제로 구피를 키우면서 이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 아래 그럴 듯한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기에 더욱 흥미롭다. "이 작업은 한 브리더가 품고 있는 개인적인 환상의 흔적을 통해서 난의 형태를 카피해가는 유사 과학적 태도를 제시하는 것이 목적이다…기능적 관점으로 분류했을 때 어류와 하등 관계없는 난초를 닮아가는 물고기의 진화과정이 새로운 형태 인삭의 관점을 제시하게 된다" 고 작가는 설명한다. 생물학적 특성을 벗어나 생각할 수 없지만 가능한 고도의 인위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족을 만들고자 하는 브리더의 속성과 과학적으로는 살짝 비껴난 동물이 식물이 되어간다는 설정은 교묘하게 조합되어 우리의 인식체계를 흔든다. 구피와 난의 학명에서 따온 조합어, 매혹적인 자태를 뽐내는 실감나는 드로잉 이미지, 브리더로서의 경험에서 나온 설명 등 제법 방대한 자료는 허구와 실제 사이를 보다 더 좁히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교육 제도, 언론 매체를 통해 획일적으로 주입되는 지식과 정보에도 불구하고 진작 수용자들은 각기 다른 이해와 해석에 이른다는 것, 홍윤정은 여기에서 작업에의 매력을 느낀다. 작가는 발췌자, 편저자의 역할을 할 뿐이며 독자는 자신의 정보습득능력과 이해력에 따라 나름대로의 결론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작품 자체가 아닌 다양한 해석에서 의미를 찾는 것은 그가 철저한 포스트 모더니스트임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다. 결국 그의 작업에 의미를 부여하고 생기를 불어넣는 것은 전적으로 독자들의 몫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Part of installation
Pencil, watercolor, computer editing, digital print
Part of installation
Pencil, watercolor, computer editing, digital print
Book making
Part of installation
Pencil, watercolor, computer editing, digital print
Photos from research